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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의 이름은 하치입니다. -감성 실화 에세이

by Pialog 2025. 6. 20.

감성 실화 에세이《 이 아이의 이름은 하치입니다》 —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낸 아이, 그리고 그를 안아준 사람의 이야기

말을 하지 않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니,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입니다.
짖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가끔은 자신의 다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해 벽을 향해 달려가곤 합니다.

세상은 그런 아이를 ‘불완전하다’고 말합니다.
‘치료가 어렵다’, ‘고쳐지지 않는다’, ‘어차피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이
진단서처럼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를 품은 분은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이 아이는 제 아들입니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마음 한쪽이 뻐근해졌습니다.
사람이 아닌 존재를 ‘아들’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를 지켜본 시간들이 그렇게 부르게 만든 것이겠지요.

 

  하루를 살아낸다’는 것.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전부이기도 합니다.

하치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조용히, 묵묵히 하루를 살아내는 아이.
넘어지고, 떨고, 눈도 마주치지 못하면서도
살고 싶다는 마음을 놓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하치를
그의 아버지는 끝까지 안아주셨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렇게까지 하면서 왜 키우세요?”
“차라리 보내주는 게 낫지 않나요?”

하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하치를 바라보며 미소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아이는, 제 아들입니다.”

그 짧은 대답 속에, 수많은 것들이 설명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평범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나도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글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기록자가 되어, 하치의 하루를 따라 걷고 싶었습니다.

《내 아들의 이름은 하치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브런치에 조용히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총 10편의 짧은 에피소드와
프롤로그, 에필로그까지 한 권의 마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치는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조심스럽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도, 그 아이의 하루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정식 책은 2024년 7월 독립출판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그 전까지는 이 이야기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말하지 못하지만, 약하지 않은 존재.
하루를 살아낸 아이.
그리고 그를 안아주었던 한 사람의 이야기.

《내 아들의 이름은 하치입니다》는 현재 브런치에서 무료로 연재 중입니다.

👉 
https://brunch.co.kr/@yeouidang/72